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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터는 자기 앞에 펼쳐진 삶을 열정적으로 관찰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일상적인 순간에서 어떻게 찰나의 숭고함을 포착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아주 평범한 것들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게 즐겁다."라고 말하던 그였다.
사울 레이터가 2013년 세상을 떠난 뒤 사울 레이터 재단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마깃 어브는 그의 작품을 추려 책으로 냈다. 이 책에 실린 76점의 작품은 사울의 작품 그 자체인 동시에 평생에 걸친 그의 시선과 같다. 나는 그런 사울의 시선이 마음에 들었다. 피사체를 직면하는 것이 아니라 은근하게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생전 인터뷰에서 사울은 "아주 평범한 것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찾는다"라고 했다. 사울은 사진 속 장면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찾았고 그 장면들은 나를 평범한 일상이 특별할 수 있다고 깨닫게 만들었다.
<사울레이터 더 가까이>에서는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간략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런 그를 잘 아는 마깃과 마이클은 철저히 사울의 입장에서 작품을 다루고 이해하고 했다. 어떻게 그의 작품을 분류했는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기회가 된다면 그의 작품이나 생애 그리고 그 주변의 인물까지 자세히 살펴보려 한다. 책자 속 작품들이 일상과 닮아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장면들이 생생히 살아 움직일 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평소 그는 우연이 만들어내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까지도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었다. 원본 그대로이길 바라는 순수주의자였다. 예상을 벗어나는 결과까지도 사랑할 줄 아는 사울을 보고 있자면 그의 작품을 왜 그토록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 지금 우리를 둘러싼 것들이 머나먼 곳에서 온 것처럼 낯설어 보일 겁니다.
따라서, 참 재미있게도, 시간은 사진작가의 편입니다.
-사울 레이터( Saul Le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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